게 임 (3) 썸네일형 리스트형 [전력 드림/토가네 치아키] 마주보다 그의 연주는 소녀의 감탄을 자아냈다. 방과 후 조용한 교내 음악실에는 치아키와 리호 단 둘만이 있었다. 오늘은 왜인지 꼭 그의 연주가 듣고 싶다던 그녀의 요청이었다.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는데 웬일로 그는 흔쾌히 수락해주었다. 특별히 거절할 명분이 없었고 마침 그도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던 참이었다. 가만히 치아키의 연주를 듣던 리호는 그야말로 넋이 나가있었다. 현란하면서도 섬세한 손놀림에서 태어나는 멜로디가 단 번에 그녀의 귀를 감싸 안았다. 창 밖에는 오전부터 계속된 비가 내리고 있었다. 아직 한 여름,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임에도 한 밤중인 것 마냥 캄캄했다. 오늘은 부활동도 없는 날이라 대다수 학생들이 바로 귀가를 한 탓에 교내가 유난히 더 조용했다. 때문에 치아키의 바이올린 소리는 마치 커.. [전력 드림/이카르트] 아름다운 눈동자 무서울 만치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. 아마도 며칠 전부터 날씨 예보에서 떠들던 태풍이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강타한 것이리라. 에레브로 귀환하기 위해 나무 승강장에 도착한 이카르트와 리피에겐 하늘 배를 띄울 수 없는 비보만이 날아들었다. 그렇다고 마을로 다시 돌아 갈 수는 없었다. 시간이 지날수록 비바람은 더욱 거세졌다. 게다가 여섯 갈래 길에서부터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두 사람의 모습이 말이 아니었다. 말 그대로 물에 젖은 생쥐 꼴 그 자체. 그런 그들이 안쓰러웠는지 머지 않아 작은 휴게실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. 승무원의 작은 배려였다. 곧 담요 두 장을 가져다 주며 태풍이 약해져 배를 띄울 수 있을 때까지 몸을 녹이고 있으라고 했다. 리피와 이카르트가 순서대로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승무원은 작.. [쿠르스 쇼] 우리 둘의 사이를 정의하자면 톡! 하고 캔 뚜껑 따는 소리가 짧게 울리더니, 단 숨에 목 뒤로 벌컥벌컥 음료수를 들이켰다. 이어서 '캬-'하는 시원한 끝 맺음까지, 모든게 정해진 순서 마냥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. 오늘은 특집 방송의 녹화가 있는 날이다. 인기 아이돌을 총 집합 시킨 방송이기에 아직은 신인이지만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와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스타리시도 게스트로서 참여하게 되었다. 장시간의 리허설이 끝나고 짧게 주어지는 휴식시간을 틈 타 쇼는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기실을 빠져나왔다. 이제는 좀 익숙해질만도 하건만 아직도 방송은 어렵기만 하다. 스타리시의 무대 외에, 다른 연예인들과 함께 하는 방송은 항상 긴장하게 되는 쇼였다. 대부분 하늘 같이 높은 선배들이기에 더욱 그랬다. 성격이 워낙 붙임성 좋고.. 이전 1 다음